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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텃밭의 계절은 가을 작기로 접어듭니다. 8~9월은 가을 수확을 위해 새로운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정식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. 하지만 본격적으로 파종을 시작하기 전, 텃밭을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단계들이 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가을 텃밭 작기를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.
1. 토양 점검 및 정비
여름 작기가 끝난 텃밭은 대체로 지력이 소모되어 있습니다. 또, 장마철 고온다습 환경으로 병해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. 따라서 가을 작기 시작 전 반드시 토양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.
- 잔재물 제거: 수확 후 남은 뿌리와 줄기를 완전히 제거합니다.
- 토양 소독: 투명 비닐을 덮고 2주간 태양열 소독을 하면 잡초 씨앗과 병원균을 줄일 수 있습니다.
- 퇴비·비료 보충: 완숙 퇴비를 섞고, 작물에 맞는 밑거름을 추가합니다.
- 토양 산도(pH) 확인: 대부분 채소는 6.0~6.5의 약산성에서 잘 자랍니다.
2. 8~9월 파종 추천 작물
가을 텃밭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물은 기온이 15~25℃에서 잘 자라는 채소들입니다. 기후 조건이 맞아야 발아율과 수확량이 높아집니다.
① 잎채소
- 상추: 서늘한 기후에서 아삭하게 자랍니다. 8월 중순~9월 초 파종.
- 시금치: 가을 파종으로 겨울까지 수확 가능. 9월~10월 초 적기.
- 쑥갓: 발아가 잘 되고 병충해에 강합니다.
② 뿌리채소
- 무: 대표적인 가을 채소. 8월 하순~9월 파종이 적기.
- 당근: 발아 기간이 길어 8월 파종이 좋습니다.
- 비트: 슈퍼푸드 채소로 인기가 높습니다.
③ 기타 작물
- 배추: 김장 준비용으로 8월 하순~9월 중순 파종.
- 브로콜리: 모종을 활용하면 가을에도 재배 가능.
- 대파: 연중 가능하지만 가을에 심으면 월동도 가능.
3. 파종 및 정식 요령
가을 작기는 여름과 달리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. 따라서 파종·정식 시 아래 사항을 유의하세요.
- 8월 파종: 고온으로 인한 발아 실패를 막기 위해 차광망을 설치합니다.
- 9월 파종: 발아는 잘 되지만 서리가 빨리 오면 수확 전에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조기 파종 권장.
- 모종 활용: 발아가 어려운 당근, 브로콜리 등은 모종을 심으면 안정적입니다.
4. 병해충 예방
가을철은 아침저녁 기온이 낮고 낮 동안 따뜻해 병해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입니다. 특히 배추흰나비 애벌레, 진딧물, 무름병이 대표적인 가을 작기 위협 요소입니다.
- 모기장·방충망 설치: 애벌레 유입을 막습니다.
- 친환경 방제: 님오일, 유황제, 유산균 발효액 등을 주기적으로 살포합니다.
- 물 관리: 아침에만 물을 주고, 잎이 젖은 상태로 밤을 보내지 않도록 합니다.
5. 가을 텃밭 관리 팁
- 일교차 대응: 밤에는 보온 덮개를 준비하고, 낮에는 통풍을 유지합니다.
- 잡초 관리: 가을 잡초는 씨앗을 남기면 이듬해 더 번성하므로 조기에 제거하세요.
- 수확 계획: 김장 채소는 수확 시기가 겹치므로, 배추·무 파종 시기를 달리해 분산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.
가을 작기는 1년 농사의 두 번째 기회입니다. 토양을 정비하고, 작물에 맞는 파종 시기를 지키며, 병해충 예방을 꾸준히 한다면 풍성한 김장 채소와 건강한 가을 채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. 올 가을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따뜻한 식탁을 준비해 보세요.